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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카게츠키
츳키 귀여운 거 보고 싶다. 꼭 말로 해야 아나? 라고 카게야마가 말했다가 제왕님은 말로 해도 모르잖아, 로 시작되는 칵츳.
그건 네가 알아듣기 어렵게 꼬아서 얘기하니까 그런 거잖아! 기본적인 눈치라는 것도 없는 거야? 싸우는데 당연히 표현 잘 안하는 츳키도 동조할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자꾸 좋아하는 사이에서의 표현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얘기하니까 너도 듣고 싶어? 애정표현 같은 거. 하고 묻는데 다다다 반론 잘하던 츳키가 입 꾹 다물고 얼굴 조금 빨개지는 거. 그 반응도 너무 의외라 카게야마도 벙찌는데 츳키는 됐어 빨리 가기나 하지. 하고 말 자르는 거 꼬리 물고 너도 듣고 싶어?? 재차 묻는데 아 진짜 뭐 이제 이 얘기 그만해 짜증내던 츳키가 영산이가 세번째 쯤 다시 물어볼 때 그렇다고 하면? 나도 가끔은 그런 말 듣고 싶다고 하면, 이상해? 하고 똑바로 못 쳐다보고 말하는 짜증나고 어색하고 부끄러운 얼굴 보고 싶어. 이상하냐? 잘못된 거냐? 듣고 싶은 게 당연한거 아냐? 뭐 이런 식으로 비아냥 거리는 것도 아니고 제 친형에게나 하던 조금 어린 말투의 츳키는 카게야마한테 면역이 덜 된 모습이라서 어쩔 줄 모르고 두근두근 하는데 뭐라고 해야될지 몰라서 입만 세모 됐다 네모 됐다 고장나버리는 카게야마한테 아 됐어 하고 승질내고 돌아서는 츳키...
카게야마 재빠르게 따라가서 와락 끌어안는데 뭐라고 해야되는지 아직 머릿속 버퍼링 안 끝난 채라 계속 빨개진 얼굴로 입만 뻐끔뻐끔하는 거 아 뭐!!! 하다 츳키 바보 같은 얼굴에 야 진짜 됐어 하지마 하고 얼굴 손바닥으로 뭉개면서 카게야마 안 보이게 몰래 웃고 주머니 손찌르고 앞장서 가기..
92. 쿠로츠키
쿠로오 자기 거에 이름 써놓는 게 버릇이면 츳키 몸 어딘가에도 이름 써 놓고 싶어하겠네...! 처음으로 뜨밤 보내고 일어나서 씻는데 양치하는 손목에 뭐가 있어서 보니 볼펜으로 끼적끼적 써진 쿠로오 이름. 이게 뭐야 싶어서 흐린 눈 돼서 다 씻고 쿠로오한테 물어보는데 츳키 이제 내 거니까 어쩌고 해서 연애 초기 버프 받아 어영부영 넘어가지만 계속 자기 이름 몸에 낙서하고 싶어하는 쿠로오 때문에 골치 아파줬으면 좋겠닼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쿠로오가 타투 어떻냐고하다 코 꼬집히고.
93. 우카츠키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우카이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츠키시마를 집에 들이면서 시작되는 로맨스 보고 싶다. 좁지는 않지만 조부에게 물려받아 세월의 흔적이 여실한 낡은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츠키시마의 반짝거리는 머리카락이며 눈동자에 자꾸만 시선을 뗄 수 없는 거. 좀 더 도회적인 느낌에나 어울릴 법한 안경쟁이 도련님이 느릿하게 방을 서성거리는 걸 보고 있자면 이유도 모르게 죄책감이 섞인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는 거. 사고로 츠키시마 말도 못해서 뭔가 요구하고 싶은 게 있으면 우카이 톡톡 건드려야만 하는 것도 보고 싶다.
94. 쿠로츠키
갓 이유식 시작한 애기 음식 씹는 입모양 가르텨주려고 고개 기울여서 눈 마주쳐주며 맘맘맘맘마 냠냠냠 소리내면서 2세 밥 먹여주는 츳키보고싶다. 애기 앞에서 온갖 의성어 내며 밥 먹여주는 건 쿠로오가 잘하는데 츳키도 애기 생기면 조곤조곤 고개 까딱까딱하면서 냠냠 맘마 하는 짧은 소리 잘 내줄 것 같고 너무 스윗해보일 거 같아... 쿠로오는 좀 주책 맞다면 츳키는 진짜 스윗.